2009/10/30 18:23

사생결단 다이어트 - Biggest Loser clancy's criticism

사생결단 다이어트 Biggest Loser

검색을 해보면 같은 제목의 쇼가 호주에도 있습니다. 이쪽이 시즌 수가 더 많으니 먼저인 모양입니다. NBC측에서 판권을 사들이던지 했겠지요. 여튼 제가 본 것은 미국판 사생결단 다이어트입니다.

뭔가 대번에 어떤 프로인지 알아먹을 수 있는 제목이긴 하지만 역시 한국판 번역 제목은 재미가 없습니다. 원제인 Biggest Loser와 비교한다면 더욱 그렇지요. 단어의 서로 다른 의미를 이용한 말장난은 절묘하게 프로그램의 내용이나 의도와 맞아 떨어집니다.

사회적으로 루저 취급을 받거나 루저라고 생각되는 비만인(Biggest들)이 모여서 감량 결과에 따라 생존 경쟁을 벌이는 이 서바이벌식 리얼리티 쇼의 최종 목적은 가장 많은 감량을 해낸 최후의 1인이 되는 것입니다. 가장 많은 체중을 뺀 감량자 즉 Biggest Loser가 되기 위한 Biggset Loser들의 경쟁이란 것이지요.

사실 이 프로 출연자들과 같은 고민을 하며 사는 사람으로서 감정적으로 상당히 이입을 하면서 보게 됩니다. 자신도 모르게 음식을 집어먹고 있는 현실이라던가. 인생 전체가 다이어트와 요요의 연속이라던다. 뚱둥한 몸 때문에 차별받거나 또는 그렇게 여겨진다며 주위의 시선을 두려워하는 인생을 정도의 차이만 있지 저 역시 겪은 것입니다.

현대인의 병이며 질병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비만은 그로 인해 고생하는 사람이 세계적으로 상당한 비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있을 것이고 그렇기에 이 쇼에 열광하게 되는 것이겠지요.

케이블 패션N 채널에서 방영중인 사생결단 다이어트는 최근 3시즌 파이널이 방송되었습니다. 이전 시즌도 놀라웠지만 이번 시즌의 우승자는 특히나 드라마틱합니다. 그는 선발된 사람들 중에서도 가장 무거웠고(Biggest Loser) 전 시즌을 통틀어 가장 큰 감량 비율과 감량 체중량으로 우승을 했습니다. 진정한 Biggset Loser인 거죠. 합숙 기간중의 체형 변화도 놀라웠지만 최종 4인 선발 후 몇개월 뒤에 벌어진 파이널에서의 모습은 놀라움 그 자체였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응원하던 마티가 그의 배신 때문에 탈락한 에피소드와 그의 이후 모습을 보며 '아, 저 사람이 1등감인데'라고 생각했지만 파이널을 보곤 맘을 바꿀 수 밖에 없었습니다.

비단 우승자 분 아니라 참가자 대부분이 드라마틱한 수준으로 감량을 했습니다. 감량한 무게가 최종 감량 후 현재 체중보다 더 나간 사람들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들의 감량이 순수하게 식이요법과 운동 만으로 이루어진 것이란 점입니다. 6개월 가량의 기간 동안 몸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기적을 보는 것은 자신이 비만인이 아니더라도 놀랍고 행복한 경험일 것입니다.

이번 파이널 쇼에서 최후의 4인 중에 한명이 마지막 체중측정에 참가하지 못하게 된다는 중간 예고를 보면서 내심. 아.. 누군가 살이 도로 쪘거나 지방 흡입같은 반칙이라도 한 모양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답이 공개되는 순간 안도와 함께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체중의 변화는 그들의 인생을 바꾸고 새롭게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록 순위를 정하고 상금을 수여하는 경쟁체제임에도 이 쇼의 파이널이 참가자 모두의 축제처럼 느껴지는 것일 겁니다.

저도 밥 같은 트레이너가 옆에 붙어서 채찍과 당근을 마구 뿌려주면 좋겠습니다. 쇼의 참가자 같은 동료들과 만사를 잊고 감량에만 열중해보고도 싶습니다. 모두의 앞에서 반바지만 덜렁 입고 체중계에 올라가 눈물을 쏟으며 '고1때 몸무게에요'라는 대사도 쳐보고 싶습니다. 이 쇼는 사람을 그렇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힘을 원동력으로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다이어트를 시작해 건강을 찾는다면 그건 분명 긍정적 측면이 많을 겁니다. 여느 서바이벌 리얼리티 쇼들 보다 이 프로가 제 맘을 끌어당기는 이유는 아마 그 때문인 모양입니다.

한국에서도 스토리온 채널에서 이 프로를 따라한 다이어트워란 프로가 만들어졌습니다.
현영이 진행자고 스타킹에도 나왔던 숀리가 트레이너로 참여하더군요. 역시나 이 쇼의 참가자들 역시 놀랄만한 결과들을 보여줬습니다. 물론 자금력 차이때문에 좀 초라하기도 하고 도전도 밍숭맹숭하긴 했지만 파이널에서 보여준 참가자들의 모습은 미국 쇼 못지 않았지요.
아쉬운 점은 오로지 여자분들만 대상으로 했다는 겁니다. 남자들도 참가하게 해달라고욧!

현재까지 우승자는 전부 남자였습니다. 이건 노력의 문제라기 보다는 감량 상한과 신체적 차이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일단 처음 체중이 엄청나야 그만큼 뺄 체중도 많기 때문입니다. 비율로 따진다고 해도 그렇고요. 그리고 여자는 남자보다 지방을 축적하려는 경향이 더 강하죠 신체적으로... 때문에 최후까지 간다면 근소하게라도 남자가 앞설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제가 응원하던 마티는 막판에 감량률이 기대보다 살짝 적더군요. 아마도 근육이 하도 늘어서 근육 무게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참가자들중 가장 '멋있게' 감량을 한 케이스죠.

한국이든 미국이든 협찬티는 엄청 내더군요. 미국은 젤-오, 한국은 홍초 관련 레시피나, 상품 이미지가 꼬박꼬박 에피소드마다 나오더라고요. 개인적으론 홍초보다 젤-오가 더 먹어보고 싶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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