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5/17 03:15

세계대전 Z clancy's thinking

세계대전 Z



제목의 Z는 알파벳의 마지막 문자로 종국을 상징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좀비(zombie)의 머릿글자이기도 합니다. 책은 사후에 세계대전 Z라고 불리우는 전인류적 전쟁에 대한 일종의 보고서 형식을 갖추고 있는데 말씀드린 대로 그 전쟁이란 걸어다니는 역병, 사자의 부활, 그리고 좀비라 불리우는 일종의 전염병과 그 전염병을 통해 발생한 좀비들과의 전쟁입니다.

시종일관 인터뷰 형식을 띄고 있는 책은 그 인터뷰가 다루는 내용에 따라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처음은 병의 발발과 미숙한 대처로 인류가 처하게 된 '대공포' 직전까지의 시점을 다룹니다. 다음은 인류가 멸망 직전까지 몰리며 절망과 공포 속에서 어떻게 생존했는지를 다루는 '대공포'기간에 대한 이야기이며. 마지막으로 '전면전'이란 제하에 어떻게 인류가 좀비를 몰아내고 위기를 극복했는지를 다룹니다.

SNL의 대본작가 출신이였다는 이력과 보고서란 형식 때문에 책은 수많은 스케치들로 이루어진 단편집 같은 느낌입니다. 각각의 스케치들은 무섭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며 때로는 풍자적이고 때로는 철학적입니다. 반전도 있고 감동도 있으니 출퇴근 시간에 짧은 인터뷰 단위로 조금씩 읽다보면 어느 새 마지막 페이지를 읽게 될 것입니다. 그만큼 흥미롭고 재미있지만 앉은 자리에서 줄창 읽어대기엔 좀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세계 각지에서 좀비들에 대처하는 과정을 다루는 부분은 매우 흥미로운데 다양한 정치, 환경, 종교적 배경들을 이용해서 좀비가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지를 얘기하는 부분은 알면 알 수록 건질 것이 많아집니다. 사실 이렇게 다양한 지식과 자료를 활용하는 작가가 존경스럽기도 했습니다. 흥미롭게도 아주 조금이지만 한국에 대해 다룬 부분도 나오는데요. 분단국가란 상황을 이용한 풍자가 흥미롭습니다. 외국인의 시선에서 바라본 남북관계란 이렇구나 싶기도 하고, 나름 수긍이 가는 부분도 또 너무 오바한다 싶은 부분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꺼리가 많은 북한 위주의 서술이 주인데. 폐쇄적 북한 사회가 전세계적 전염병 위기 상황에서 어떤 위치가 처할지에 대한 상상도는 일면 끔찍하기도 합니다.

좀비 앞에서 기존의 최첨단 무기들이 무용지물, 아니 오히려 걸림돌이 되는 부분이라거나 자기 노출/과시적인 미디어와 스타들이 종말적 위기에서 어떤 꼴을 당하는지 상상하는 부분들은 그럴듯 하면서 재미있습니다. (간접적으로 등장하는 패리스 힐튼의 마지막도 있습니다.) 또한 영화 투머로우에서 비슷한 방식으로 다룬 3세계 국가와 열강의 역학 관계 뒤집기도 흥미롭습니다.


덧글

  • 콘티키 2009/05/17 20:31 # 답글

    아우 이거 재미있었어요^^ 벨리에서 보고 왔어요 ㅎㅎ
댓글 입력 영역